안녕하세요 독자님들🙇♀️
오늘은 중요한 공지사항을 먼저 남기며 편지 시작합니다.
사실 지금 무척 떨립니다.
살살쓴편지는 지금까지 3년여 기간 동안 '스티비' 메일링 프로그램으로 발송되어 왔습니다.
스티비는 편지를 보내기에 좋은 터전이긴 했지만
최근 멤버십 가격이 대폭 인상되며 소상공인 편지 발행인에게는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플랫폼을 탐방하던 중 '메일리' 라는 또 다른 뉴스레터 플랫폼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격 부담도 적고, 뉴스레터 관리 페이지도 아주 훌륭해서 살살쓴편지의 이주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꼭 진짜 이사를 하는 것처럼 그간 이 공간에서의 글과 그림, 사진, 그리고 시간을 잘 포장해서
그곳으로 옮겨두어야 합니다. 일이 꽤 복잡하고, 다양하지만 잘 해보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 이사한 플랫폼에서 편지 유료 구독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랜 기간 편지를 보내오며 유료 구독 서비스로의 전환을 계속 고민해왔습니다.
망설였던 이유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받은 돈에 대한 가치, 그에 부합하는 편지를 쓸 자신이 나에게 있는가.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정은 작가도 매번 새 책 낼 때마다 긴장하고, 글의 가치를 따지지 않을까?
문학계의 대가, 천재 작가, 그녀도 그럴 거라는 생각에 괜히 용기가 났습니다.
이제는 저도 제 글과 생각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대우해주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매일 글을 쓸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보장된 전업백수(?) 생활 중이기에
한 주에 두 편 정도의 글을 써볼 수 있겠다는 계산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바뀐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현재처럼 무료 구독을 해주신 독자님께는 한 달에 두 번, 랜덤한 편지가 갑니다.
유료 구독을 해주신 독자님께는 한 달에 여덟 번(어쩌면 그보다 많이)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편지가 갑니다. 또 한 달에 한두 편의 오디오 일기를 발행해 보내드립니다.
📍유료 구독 가격은 한 달에 4,900원입니다.
4,900원은 커피 한 잔 값이라고들 말하던데 저는 이것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왓챠나 넷플릭스를 두세 명의 사람들과 함께 나눠 구독할 수 있는 돈이며,
CGV에서 KT 청년 반값 할인을 받아 영화 한 편을 볼 수 있는 돈이며,
정희진 선생님의 팟캐스트 '정희진의 공부'를 한 달 구독할 수 있는 금액이며,
음악대여실을 대여해 한 두 시간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는 금액입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수많은 문화생활, 그 기회비용을 다 포함하는 귀한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한 달 동안 책임감 있게 쓰고, 말하고, 읽고, 정리하겠습니다.
유료 멤버십 구독을 원한다면 미리 메일리에 방문해 주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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